건강강좌 80

비만 예방

  (비만과의 전쟁)

 

이 재 동(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침구과 과장)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비만에 관한 10가지 사실*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인구 60억명 중 10억명이 *과체중*으로 분류되며 그 중 3억명은 *비만*에 해당된다.

 

   전 세계가 비만과의 전쟁에 나서고 있다. 덴마크에서는 청량음료와 쵸코릿 등에 *비만세*를 부과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정크푸드(Junk food)의 학교 내 판매를 전면 금지했으며, 영국에서는 비만관리부를 신설하여 모든 정부 부서를 총괄해 국민건강증진 대책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비만을 초래하는 고열량, 저영양 식품의 TV 광고를 어린이들의 주 시청 시간대에 방영하지 못하도록 한데 이어 학교 내 비만식품 판매도 금지하고 있다.

 

    

<비만은 만병의 원인>

 

   비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비만으로 인해 야기되는 질환이 더욱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김정일위원장이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이 큰 이슈가 되었는데, 사망의 주 원인은 비만으로 봐야 한다.

   그는 2008년 이미 한차례 뇌경색을 앓은 병력이 있다. 이 후 수술과 재활치료를 하면서 체중이 다소 감소하였다가 최근 다시 복부비만이 진행된 사진이 공개되었다.

   

  복부비만은 내장 지방을 높여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의 발병률을 3배 이상 높이고 전신의 동맥경화를 일으키며, 심장으로 가는 혈관을 막아 심근경색을 유발하게 하는 것이다.

 

   또한 비만은 관절염이나 요통과 같은 근 골격계 질환을 악화시킨다. 최근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의 67%가 정상 체중을 초과한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비만*이 퇴행성관절염의 중요한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체중 1Kg 증가시 실제로 무릎관절이 받는 부하는 5 - 10Kg 만큼 증가하며, 체중의 5%만 감량하여도 관절염 증상의 50%가 개선되는데, 만약 체중이 80Kg인 사람은 5%인 4Kg만 감량해도 관절염의 증상이 상당부분 개선되므로 정상 체중의 유지가 중요하다.

 

   최근 영국에서는 비만이 흡연을 제치고 암을 유발하는 원인 1순위로 선정되었으며 모든 암의 20%는 비만이나 과체중과 연관되어 있다는 발표가 있는데, 이는 한의학에서 말하는 *어혈*의 개념과 연관이 있다.

 

   어혈은 정상적인 기능을 상실하고 체내에 정체된 혈액을 일컫는 것이다. 기혈순환을 방해하여 독소의 배출이 잘 이루어지지 않게 됨으로써 암이 생기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암세포의 식량인 어혈을 제거하여 암이 굶어 죽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몸의 전반적인 순환을 좋게 하여 어혈을 제거하고 어혈의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이와같이 비만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협심증 등 심혈관계 질환, 디스크나 관절염 등 척추관절질환, 암이나 여성질환, 이비인후과 질환 등 만병의 원인이 되고 있다.

 

<비만관리는 식습관부터>

 

   비만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 생활 습관을 변화시키는 노력이 필수적이며 그 중 식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첫째, 탄수화물은 최대한 줄이고 고단백 식사를 한다. 칼로리를 돈에 비유한다면 탄수화물은 현금, 지방은 은행의 적금, 단백질은 부동산에 비유할 수 있다.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면 수중에 현금이 많은 것이니 적금(지방)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 지방을 줄일 수 없다.

   따라서 닭 가슴살, 콩, 힌 살 생선과 같은 고단백 식사를 하며 같은 열량이라도 고단백 식사를 한 그룹이 다른 그룹보다 체중을 2배나 많이 뺏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둘째, 다작서식(천천히 많이 씹는 방법)이다. 음식을 먹고 배부른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은 최소 15 - 20분 정도가 걸리는데 저작운동 시 뇌의 포만 중추를 자극하여 포만감을 더 일찍 가져 올 수 있다.

 

   또한 위와 십이지장의 경계인 유문은 1mm 이하로 분해되야 넘어갈 수 있는데 만약 충분히 씹는 과정없이 위만 이 분해과정을 담당하면 위염 등의 질병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한번에 30번 이상 꼭 씹어 천천히 먹게되면 위염을 예방할 수 있고 적게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될 수 있다.

 

   셋째, 아침은 여왕처럼, 점심은 공주처럼, 저녁은 거지처럼 먹는다. 보통 아침은 바쁘므로 간단하게 먹거나 건너뛰고 저녁은 한상 가득 푸짐하게 먹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비만 환자의 42% 가량이 야식습관을 갖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하였다. 따라서 아침, 점심, 저녁의 식사량은 3 : 2 : 1정도가 적당하다.

 

   마지막으로 배변에 신경쓰자. 평소 배변이 규칙적이었던 사람이라도 다이어트 중엔 먹는 양이 적어지므로 변비가 생기기 쉽다.

   이때엔 현미나 잡곡 등 정제되지 않은 곡류, 오이, 미역, 양배추와 같이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물을 하루에 8 - 10잔 정도 마시는 것이 좋다.

 

  물은 위와 장의 활동을 촉진시켜 소화에 도움을 주고 독소와 유해가스 등의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하는 역할을 담당하여 배변에 도움을 준다.

 

   아침 식전에 차가운 생수를 한 컵 이상 마시거나 다시마 우려낸 물을 마시는 것도 좋다. 줄넘기나 조깅과 같이 장활동을 활성화시키는 운동이나 장마사지도 배변활동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