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강좌70

빈혈과 허약체질에 좋은 선짓국

 

  

  

  쇠고기는 내장기능을 보하고 평안케 하며, 기를 늘리고 비위장 소화기기능을 강하게 만드는 먹거리로 허리와 다리에 힘이 없고 저리거나 시리고 통증이 있을 때도 효과가 좋다. 쇠고기는 이처럼 몸에 좋을 뿐 아니라 맛도 뛰어나 여러 음식으로 요리해 먹지만 소의 피나 쓸개가 좋은 약이 된다는 사실은 그리 알려진 것 같지 않다.

  

  율곡전서 경연 일기를 보면 선조 10년 봄에, 전국에 뿌려 전염병 신을 달랬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처럼 소의 피로 요사스런 귀신을 물리치려 했던 일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그 역사가 오래 되었다.

 

   또 소의 피에는 강력한 힘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그 피를 먹고 힘을 얻으려고 했다. 동아프리카의 케냐 초원에 거주하는 마사이족은 황소의 목에 구멍을 내고 솟구쳐 오르는 생피를 빨아 마신다고 하는데 어느 탐험가의 기행문에 따르면 마사이족은 3시간이 넘도록 성 관계를 가진다고 하니 소의 피에 그런 힘을 주는 성분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실제로 소의 피에 이렇다 할 신비한 성분이 들어 있는 것은 아니다. 소의 피가 우리 몸에 어떻게 좋은지 잘 나와 있다. <본초몽전>에 따르면 찝찔한 맛이 나는 소의 피는 혈액을 보충하는 작용이 있다고 한다.
  

  <본초봉원>에서도 소의 피가 허약한 사람에게 좋은데, 특히 소화기계가 허약하고 빈혈이 있을 때 생피보다는 선지국을 끓여 먹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필자도 허약한 체질로 고생하던 사람이 선지국을 100일 동안 아침마다 먹고 나서 놀랄 만큼 건강해진 것을 본 적이 있다.

  

  한편 소의 쓸개도 약으로 쓴다. 소의 쓸개는 담즙 분비를 촉진하여 위산을 중화시키므로 위산과다와 위궤양을 억제하며, 간염·담낭염 등에도 좋다. 또 눈을 밝게 해 주며 어린이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경련성 질환인 경풍을 다스리기도 한다. 소의 쓸개는 이 밖에 비타민B를 활성화시키며, 혈액순환을 촉진해서 응체된 어혈을 풀고 혈액이 온몸에 구석구석 공급될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따라서 소의 쓸개는 손발이나 복부가 차고 시리며 저린데 효과적인데 이 같은 증상이 있을 경우 소의 쓸개에 오수유라는 한약재를 가득 채우고 100일 동안 그늘에서 말린 뒤 오수유를 꺼내어 아침, 저녁으로 빈속에 따끈한 술이나 물로 10~20알씩 복용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