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강좌68

불면증을 다스리는 고사리

 

 

   산과 들의 양지에서 자라는 고사리는 솜털 같은 털로 하얗게 뒤덮여 있다. 이른 봄 잎이 채 펴지지 않고 동그랗게 말려 있을 때 캔 고사리는 나물이나 국거리로 많이 먹고 가을에 캔 고사리는 햇볕에 말린 다음 주로 약으로 쓴다.

 

  궐채라고도 불리는 고사리의 여린 잎과 뿌리는 정신흥분제로 이용되며, 열을 내려 주는 해열작용과 소변을 원활하게 하는 이뇨작용이 있는데 특히 고사리 뿌리를 말린 다음 가루를 내서 복용하면 불면증을 다스릴 수 있다. <본초습유>에도 고사리를 먹으면 졸음이 온다는 기록이 있다.

 

  한동안 고사리에 발암물질이 들어 있다는 말이 널리 퍼진 적이 있다. 고사리를 먹은 소는 암에 걸리기 때문에 그 소에서 나온 우유나 치즈에도 발암성분이 들어 있다고 떠들썩하더니 고사리를 소금물에 삶은 다음 오랫동안 우려내고 먹으면 괜찮다고도 했다. 어느 말이나 확인된 사실은 아니므로 그리 신경쓸 일은 아닐 듯싶다.

 

  고사리는 성질이 달고 차가우며 미끄러운 먹거리다. 그래서 고사리를 나물로 무치면 미끄러운 성질이 살아 입맛을 돋구지만 쇠고기와 함께 꿰어 고사리산적을 만들면 미끈거리는 성질이 많이 가셔진다.

 

  고사리에는 칼슘이 많이 들어 있어 이와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 준다. 이렇듯 사람 몸에 좋은 성분과 작용이 많지만 옛날에는 고사리가 남자의 양기를 없앤다고 생각하였다.

 

  우리 속담에 '시앗 시샘에 고사리죽'이라는 말이 있는데 시앗을 본 남편이 미워 남편의 양기를 죽이려고 허구한 날 고사리죽을 쑤어 먹인다는 속담이다.

 

  <본초강목>에도 고사리를 오래 먹으면 눈이 어두워지고 코가 막히며 머리가 빠지고 아이들은 발이 약해지고 남자는 양기가 줄어든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양기를 감퇴시킨다는 증거는 아직 없으니 걱정할 일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