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강좌60

새집증후군의 현명한 대처법

  

  병든 집이 발산하는 유해물질의 피해는 새집일수록 심각하다. ‘새집증후군’이라는 병이 등장한 것도 그 때문이다. 새집증후군(Sick House Syndrome)은 새로 이사간 집에서 이유 없이 온몸에 붉은 반점이 나고 아토피성 피부염, 비염, 두드러기, 천식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증상을 말한다. 새집에서 건강에 이상이 생기거나 악화되는 것은 건축자재나 마감재 등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 때문이다.

  

  새집증후군은 꼭 새집에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벽지나 바닥재를 교체하는 등 리모델링한 집에서 피해를 겪기도 한다. 집에서 지속적으로 발산되는 화학물질의 피해는 노약자나 아이들에게 더욱 심각하다. 아이는 어른과 달리 면역기능이나 해독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유해 화학물질의 피해 정도가 치명적일 수 있다.

 

  새집증후군은 건강한 사람이라면 보통 바깥 공기를 마시고 일정기간 환기를 하면 증상이 사라진다. 그러나 심한 경우 화학물질과민증(Multiple Chemical Sensitivity)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1980년대 미국 예일대 마크 컬렌 교수가 처음 발견한 화학물질과민증 환자는 샴푸나 세재, 책의 잉크 냄새만 맡아도 두드러기, 구토, 손떨림 등의 이상 증상을 보인다. 화학물질과민증이 심각한 것은 일단 발병하면 완치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미국의 경우 전 인구의 15% 정도가 화학 물질에 노출되어 크고 작은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는 보고가 있고, 화학물질과민증 전문클리닉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들도 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해 초 새집증후군이 사회문제가 되면서 새집증후군 클리닉이 등장했다.

  

  병든 건물이 사람을 병들게 한다는 것은 비단 일반 주택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빌딩이나 학교 등의 건물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새학교 증후군’이나 ‘빌딩 증후군’등이 모두 유해 화학물질의 영향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새집증후군 피해 줄이기

  ▣ 이사를 갈 때는 신축한 지 최소 3년이 지난 집을 선택하고 집 구조가 바람이 잘 통하는지 살핀다.

 

  ▣ 이사는 환기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여름에 하는 것이 좋고 페인트 칠이나 집안 인테리어 공사도 마찬가지다.

 

  ▣ 아파트의 경우 고층은 피한다. 고층 아파트는 온도가 높고 건조하기 쉬우므로 유해 화학물질의 방출량이 더 많다.

 

   ▣ 2004년 5월 30일 이후 건축 허가를 받아 시공한 100세대 이상 아파트의 경우 공고되는 실내공기오염도를 확인한다.

 

  ▣ 새로 지은 집에 입주할 때는 시공업체에 문의해 건축자재의 안전성을 알아본다. ‘환경마크’ 나 친환경 건축자재 품질 인증인 ‘HB마크’의 등급을 확인한다.

 

  ▣ 벽지, 바닥재, 페인트 등을 고를 때는 천연 마감재를 이용하고 천연 마감재라고 광고하는 제품 가운데도 화학물질이 들어간 것이 있으므로 꼼꼼하게 점검한다. ‘환경마크’나 친환경 건축자재 품질 인증인 ‘HB마크’ 의 등급을 확인한다.

 

  ▣ 새집에 입주하기 전에 환기를 충분히 해서 유해물질을 보다 빨리 배출시킨다. 입주 전 3∼5일 동안 35∼38도 정도로 난방을 최대한 가동해 실내 온도를 올리고 집안의 문을 모두 열어 환기를 계속하면 유해물질을 50% 이상 제거할 수 있다. 가구까지 넣은 후에 하면 더욱 좋다. ‘베이크 아웃(Bake out)’이라고 부르는 방법으로 온도가 높을수록 휘발성 화학물질이 빨리 배출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 이사를 간 후에도 24시간 환기 개념을 갖는다. 아침, 저녁으로 20∼30분 간 온 집안의 문을 모두 열어 공기를 바꾸고, 2∼3시간마다 부분 환기를 한다. 문을 조금이라도 항상 열어 놓는 것이 가장 좋다.

 

  ▣ 새집증후군의 피해가 커지는 것은 새집으로 이사를 가면 대부분 그 집에 맞추어 가구나 커튼, 생활용품 등을 새로 장만하기 때문이다. 현대식으로 생산되는 가구나 생활용품은 대부분 유해 화학물질을 발산하고 신제품일수록 배출량이 많다. 새 가구나 새 생활용품이 새집 증후군을 더욱 부추기므로 이사간 직후에는 가능한 새 물건을 구입하지 않는다.

 

  ▣ 잎이 많은 관엽식물이나 유해물질을 흡착하는 숯을 집안에 놓아두면 공기 정화에 도움이 된다.

 

  ▣ 자연 환기가 어려우면 환기시설이나 공기청정기를 이용해 실내오염 방지에 신경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