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강좌 8

아침 안 먹으면 뇌 활동 둔해진다.

   

   아침을 거르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생각이 전적으로 잘못이라는 것은 이미 의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특히 아침식사가 두뇌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하루에 정신활동, 즉 뇌를 움직이기 위해서 드는 에너지는 얼마나 되는가?   
    정신활동의 정도에 따라서 다르나, 대개 하루에 약 400칼로리 정도의 많은 에너지 소모되는 것으로 되어 있다.

  하루 종일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심장의 하루 소비 열량이 140칼로리 정도 된다는 사실로 미루어볼 때 이의 세배나 되는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는 뇌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하고 있는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뇌 신경세포의 수는 수천억 개에 이르고 있기 때문에 이처럼 많은 신경세포를 회전시켜서 정신활동을 하는 데 이렇게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것이다.
 

    

정신활동에 많은 에너지 필요

 긍정적인 사고가 에너지를 줄인다

 

 뇌 신경세포의 에너지원이 당이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은 경우 더 많은 에너지가 쓰이기 때문에 우리는 쉽게 에너지가 소모되어 기진 맥진해지는 것을 많이 경험하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육체적 피로보다 정신적 피로가 더 빨리 오고, 더 심하다는 것은 쉽게 느낄 것이다.
    

 몇 년 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에서 기적적으로 희생한 세 명의 젊은이들의 경우에서 보는 것처럼, 삶의 의욕을 잃지 않고 다시 살아나가겠다는 강한 신념과 절망보다는 살아 나갈 수 있다는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실감하였을 것이다.

   이런 극한 상황 속에서 극도의 불안감과 절망적 스트레스를 가지게 되면 뇌 신경세포는 쓸데없는 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불필요하고 과도한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어 일찍 죽을 수 있다.
   

  그러나 살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는 복잡한 여러 가지 잡념을 없애주고 한가지에만 사고를 집중시키기 때문에 <무념무상>과 비슷한 경지에 도달되어 에너지 소모가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극한 상황 속에서 생존의 기회가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밥을 먹지 않고 일할 때 손발에 힘이 빠져 일을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뇌에 에너지가 부족하게 되면 뇌 신경세포의 기능이 일시적으로 마비되어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처럼 많은 뇌 신경세포를 움직일 수 있는 에너지원이 다름 아닌 밥의 주성분인 당인 것이다. 최근 들어 당이 비만과 당뇨병의 원인이라고 하여 인체에서 전혀 소용이 없는 영양분으로 착각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사실은 우리의 생명을 유지해 주는 원동력이다.
  

   특히포도당은 우리의 뇌 신경세포가 유일하게 에너지원으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머리를 움직이는데 없어서는 안 될 알파와 오메가이다. 혈당이 부족하게 되면 뇌 신경세포는 일시적으로 활동을 정지해 버려 의식을 상실하거나 생명까지도 잃어 버릴 수 있다.   

 

  당뇨병 환자가 혈당을 낮추기 위해 혈당강화제를 복용하거나 인슐린을 사용하거나 혈액내의 당이 너무 떨어지게 되면 쇼크가 일어나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  이처럼 <당>은 뇌 신경세포의 활동에 필요 불가결하다.
   당이 너무 많으면 당뇨병을 일으킬 수 있는 해로운 측면도 있지만 당은 뇌의 활동에는 없어서는 안될 필수 영양소이다.

 

  따라서 적절한 당분 섭취를 통하여 뇌의 활동을 극대화시키고 건강으로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특히, 격무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이나 공부하는 학생들은 밥을 거르지 않고 잘 먹는 것이 좋다. <시간이 없다> <식욕이 없다> <반찬도 없으면서 뭘 자꾸 먹으라고 그러느냐>는 이유 등으로 아침밥을 먹지 않고 그냥 나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면 아침밥을 먹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가?

  

  첫째, 아침밥을 굶게 되면 에너지가 부족하게 되어 활동을 대비한 우리 신체의 준비가 불충분해진다. 특히 포도당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뇌 활동이 떨어져서 지적활동이 둔해질 수밖에 없다.   사람은 수면중에 체온이 1도 정도 내려가며 체온이 떨어지면 뇌 활동도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오전중에 뇌 활동을 최고도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수면중에 떨어진 체온을 올려줘야 한다. 이 신체의 준비를 해 주는 것이 아침밥을 거르는 학생의 약 70%에서 체온이 35℃정도에 머물러 있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저체온 증후군>이 문제가 되어서 아침밥 먹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둘째, 아침밥을 먹지 않으면 오전 내내 호르몬 중추인 뇌하수체 바로 위에 있는 시상하부 속의 식욕 증후가 계속 흥분상태로 있게 되어서 생리적으로 불안정 상태가 지속된다. 이 식욕 증후의 흥분을 가라않히기 위해서 혈당을 높여 줄 필요가 있다. 즉 아침밥으로 먹는 탄수화물 식물이 혈당량을 높여 생리적으로 안정상태가 유지되어야 안정된 기분으로 공부를 할 수 있게 된다.

  

  셋째, 음식물을 분해해서 에너지를 만들고 대사활동을 촉진하는 부신피질 스테로이드 호르몬은 식사할 때 조금씩 나온다. 그러나 식사습관이 불규칙하거나 간식을 불규칙하게 하는 학생들은 그때마다 부신호르몬이 분비되어 신체의 리듬이 깨져 불안정해진다

  따라서 두뇌를 많이 사용하는 학생들은 아침식사를 꼭 해야 할 뿐만 아니라 규칙적인 식사습관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생활습관을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아침식사를 매일 하는 사람들이 하지 않는 사람보다 지적활동이 왕성하고 오래 산다는 보고를 하였다.

 

  어릴 때의 영양상태, 어릴 때부터의 습관이 중요한 것과 마찬가지로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 적절한 준비를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서 유 현(서울대 의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