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강좌 12

스트레스가 면역기능을 떨어뜨린다

  

    인류의 조상인 아담과 이브가 이 지구상에 탄생되어 외부 세계를 처음 보았을 때 경험하였던 것은 아마 스트레스였을 것이다. 처음 접한 이 세상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에 즐거움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일종의 두려움과 스트레스의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이렇듯 스트레스는 인류가 이 지구상에 존재할 때부터 정신과 같이 존해하여 왔으며 때로는 문화창조에 바람직한 방향으로, 때로는 정신과 신체에 심각한 위해로 작용하여 왔다.

 

   강도가 높은 자극이 장기간 생체에 작용할 때는 생체가 적응할 수 있는 한도를 넘게 되어 우리 몸의 평형이 깨지게 되며 우리에게 큰 부담, 즉 스트레스로 작용하게 된다.
    

  사람마다 자극에 대한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자극이 스트레스로 작용하는냐, 작용하지 않느냐 하는 것은 극히 개인적이고도 주관적인 문제이다. 따라서 어떤 자극을 자기 인생에 유익한 방향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생체에 해가 되는 스트레스로 받아들이면 여러 가지 정신적 신체적 질병이 생길 수 있다.

 

   오랫동안 어려운 환경에 노출되면 신경내분비 기능, 대사 기능 및 면역 기능 등의 장애로 암을 비롯한 고혈압, 뇌 및 심혈관 질환, 동맥경화증, 당뇨병 등이 발생될 수 있다.

  

  특히 스트레스는 암 발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생물학적 요인이 된다는 것이 널리 인정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는 암의 진행 및 경과에도 영향을 미치며 암의 생존율에 까지 영양을 미친다. 그러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스트레스가 암 발생과 경과,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간단히 설명해 보기로 하겠다..

       

           강한 자극이 스트레스를 오게 한다

            만성적 스트레스가 발암의 원인이다

           장시간 지속되는 스트레스가 면역기능

           을 약화시킨다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우리의 뇌 고위 중추는 이 스트레스를 인식해서 적절한 일련의 방어체제를 발동하게 된다. 우선, 뇌 호르몬센터가 자극을 받아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게 된다. 이 스테로이드 호르몬은 대표적인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스트레스시에 분비되지 않으면 생체는 스트레스를 방어할 수 없게 되어 위급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러나 장기간 지속된 스트레스 때문에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경우에도 여러 가지 해로운 작용이 나타난다.

    

  그 중에서도 T-임파구 기능의 저하가 뚜렷하게 나타나서 암 발생이나 감염의 기회가 증가한다. 흔히 사람들이 스테로이드 제제를 과용할 때 경험하는 면역 기능의 하강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거의 동시에 발동되는 방어 체재는 내인성 모르핀 마약인 엔도르핀과 엔케팔린이다. 심한 육체적 고통이나 정신적 고통이 있을 때 우리 뇌에는 일종의 마약인 엔도르핀이나 엔케팔린이 유리되어 통증이 없어지고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이 호르몬도 스트레스가 있을 때 유리되는 일종의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기분이 좋을 때 유리되는 호르몬이 아니다.
   

  그러나 장기간 지속되는 심한 스트레스에 의해서 과도하게 유리될 때는 여러 가지 면역기능의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 T와 B의 임파구의 기능 모두가 억제되어 감염이나 암 발생이 증가할 수 있으면 마약중독과 같은 정신증세가 나타날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정신병의 발생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암세포에도 엔도르핀이 작용하여 암의 성장이 촉진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면역의 중추인 임파구의 기능은 떨어지고 암세포는 빨리 자라서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말이다. 마약중독자에서 감염과 암 발생이 증가한다는 보고와 잘 일치하고 있다. 심한 우울, 상실과 절망이 동반될 때 암 종양이 빨리 자란다는 보고가 많다.

  

   세번째로 작동되는 방어체제는 교감신경계이다. 교감신경계는 부교감 신경계와 함께 의지와 관계없이 움직이는 자율신경계를 구성하고 있다. 스트레스가 있을 때 교감신경계가 자극을 받아 혈압과 맥박이 올라가는 반면에 흉선의 임파구의 기능은 억제된다. 다시 말해서 스트레스에 의해서 교감신경이 흥분될 때는 면역 기능이 떨어져서 신체는 심각한 위험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또한 만성적 스트레스에 노출될 때 염색체의 이상이 초래될 수 있다.이 염색체의 이상은 생체가 발암물질에 노출될 때 나타나는 것으로서 발암의 중요한 요인이 된다. 이러한 염색체의 이상 외에도 손상에 대한 유전자의 회복 능력이 현저하게 감소된다. 따라서 발암물질과 같은 환경 독성물질에 의해 손상된 유전자가 스트레스에 의해서 회복이 되지 못하고 유전자는 방사선에 의해 손상을 받은 후 회복이 늦다.

 

   쥐에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가하면 염색체의 부분의 탈락이 증가하나 진정제를 미리 주입한 쥐에서는 이러한 염색체의 부분적 손상이 예방된다.

  

   동물 실험에서도 알 수 있는 것은 각종 스트레스가 가해진다 해도 이를 인식하는 뇌에서 스트레스로 인식하지 않으면 실제 신체적 위해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신선한 삶의 자극으로 전환할 수 있는 지혜와 생활의 태도가 필요하다. 암 환자에서 암이 발생하기 3년 전에 어떤 스트레스가 있었나를, 조사한 보고서를 보면 배우자나 가까운 가족의 죽음, 이혼이나 별거, 결혼 생활의 심각한 갈등,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과의 해결되지 못한 장기간의 감정적 갈등이 가장 많이  동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매일 매일 접하는 자극들, 적절한 강도의 스트레스, 어려움을 극복해서 보다 나은 상황에 도달하고자 노력하는 정신력은 대뇌 신경세포에 적절한 자극이 되어 수많은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신경회로를 활성화시켜 주기 때문에 우리 생활에 보다 나은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삶에 새롭고도 창조적인 의미를 부여해 준다.

서 유 현(서울대 의대교수)